'고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 20일 인권위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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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 20일 인권위 진정
  • 서정철 기자
  • 승인 2011.06.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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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고려대학교 졸업생들이 같은 대학 의대생을 성추행한 사건과 관련해 대학본부가 피해 여학생의 인권을 침해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2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기로 했다.

16일 이 대학 졸업생 김수희(33·여)씨에 따르면 김씨 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고대 인권위 제소' 모임을 개설하고 인권위에 제출할 진정서에 서명을 받고 있다.

서명 운동에는 14일 오후까지 고려대 졸업생과 재학생, 누리꾼 50여명이 참여했다. 김씨는 17일까지 추가 서명을 받은 뒤 20일 오후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씨는 "10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추가 서명기간까지 목표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진정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교는 2001년 이미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처리 규정을 마련하고 성폭력상담소(현 양성평등센터)를 설치했지만 이후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며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학내에서 다양한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학교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뿐만 아니라 피해자 보호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성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등한시한 것은 잘 못"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성북경찰서는 같은 과 여 동기를 집단 성추행한 고려대 의과대학 본과 4학년인 한모(24)씨 등 3명에 대해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씨 등은 지난달 21일 오후 10시께 경기 가평 용추계곡 모 민박집에서 함께 여행 온 여자 동기가 술에 취해 잠든 틈을 타 속옷을 벗기고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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