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11일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을 향해 "어차피 문을 닫을 운명의 정당이라면 한국당은 지금 당장 문을 닫고 야권 단일화에 협력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부망천이라는 말은 평소 생각이 그대로 나온 건데 이게 과연 한 사람의 생각뿐이겠나. (한국당) 당 전체가 그런 사고방식에 찌들어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에는 지난 대선 당시 이른바 '돼지발정제' 사건으로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켜 사죄한 경력이 있는 홍준표가 당 대표로 포진해 있다"며 "홍 대표 막말부터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이부망천 막말까지 한국당은 망하기 직전 거의 마지막 절규를 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어 "'박원순 후원회장'이라는 말까지 듣는 홍 대표는 이제 1000만 서울시민의 여망인 야권후보 단일화의 훼방꾼으로 전락했다"며 "여기에 김문수 후보는 민심에 응하지 않고 자신들의 추악한 정계개편의 수단으로 단일화를 활용하려는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이미 민주당의 2중대로 전락한 만큼 이번 선거를 통해 혹독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김 후보가 마지막 애국심을 갖고 있다면 서울시민과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서 자진사퇴하는 게 도리"라고 했다.
한편, 앞서 7일 자유한국당의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정태옥 전 한국당 의원은 YTN 생방송 뉴스에 출연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이 발언을 이용해 ‘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는 뜻의 ‘이부망천’이란 신조어로 만들어 공유하면서 이 말은 사자성어처럼 순식간에 번졌다. 이후 지난 10일 정 의원은 당에 탈당계를 제출해 곧바로 수리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