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13일 시행된 제7회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지역 역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특히 수도권은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선거 판세를 쉽사리 예측하기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곳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수도권 역시 야당을 압도적인 격차로 누르며 승리했다.
매 지방선거마다 ‘미니 대선’으로 불리며 여야가 자존심 싸움을 벌여온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이변 없이 박원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미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이 시작되기 전까지 줄곧 박 당선자가 우위를 지켰던 만큼 박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됐었다. 그러나 선거 종반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시너지 효과를 쉽사리 측정할 수 없어 막판까지 판세를 종잡을 수 없는 지역으로 평가됐다.
이번 선거 최고의 논란을 빚었던 경기도지사 선거 역시 큰 이변 없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당초 경기도지사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차지했으나, 선거 막판 터진 ‘여배우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 지난 10일 여배우 스캔들의 당사자인 김부선씨가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진실공방으로 번지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에 정치권은 이번 논란이 일파만파 전국적으로 확대됐고, 경기도에는 부동층이 많게는 40%에 육박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선거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야당의 기대와 달리 이변 없이 이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세론’이 유지된 셈으로, ‘여배우 스캔들’ 논란이 유권자들의 표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장 역시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를 앞두고 터졌던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간다)’ 발언 논란이 민주당의 인천 승리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한국당의 이부망천 논란이 있기 전에도 민주당이 인천지역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해왔기 때문에 한국당 막말 파문에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막말 사건으로 한국당 지지층의 이탈을 야기했고,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낳으면서 표류하던 인천 민심을 민주당으로 기울게 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