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평가에 따른 통상적인 인사이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통계청장 경질에 따른 '코드통계' 논란에 대해 정부 대신 여당이 나섰다. 30일 정부의 침묵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통계청의 직무 소홀에 따른 문책인사임을 주장했다.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을 흠집 내기 위해 근거 없는 주장을 막무가내로 하고 있는 야당이 인사교체를 통계로 조작하려 한다는 말도 되지 않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며 “이번 통계청장 교체는 직무평가에 따른 통상적인 인사”라고 했다.경질된 황수경 전 통계청장의 직무평가와 관련, 통계청은 올해 가계소득을 조사하면서 지난해 4145개 표본 가운데, 2703개만 남기고 3907개의 표본을 새로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와 20대 가구 표본이 각각 71.8%와 80.3%로 바뀌었다는 것이 홍 원내대표의 설명이다.홍 원내대표는 “표본 숫자와 표본 구성이 작년과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올해 가계소득을 작년과 단순비교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상식적인 판단이지만 통계청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신뢰받는 통계생산이라는 통계청의 기본 직무에 소홀했던 것”이라고 했다.앞서 지난 26일 청와대가 황 전 청장을 면직하자 가계동향조사의 신뢰성 논란과 통계청에 대한 청와대 외압 논란이 함께 나왔다. 이와 관련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8일 “집권 2기와 정기국회를 앞둔 통상적인 인사”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교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올해 통계청의 1분기, 2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대한 정권 내 불만이 교체 원인이란 설이 확산 중이다. 가계동향조사 결과로 인해 소득 양극화 문제가 불거져 현 정부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치명타를 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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