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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여러 악재가 이어지며 부진하던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31일 대다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업계에서는 그간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에서 회계처리 이슈 관련 불확실성이 일단락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날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3.70% 오른 4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셀트리온이 1.31% 상승한 27만원, 한미약품이 1.84% 오른 49만75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특히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종목들이 큰 폭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2.96%) △신라젠(11.53%) △바이로메드(5.47%) △셀트리온제약(5.67%) △코오롱티슈진(7.68%) △제넥신(5.27%) 등 순으로 대다수 올랐다.그간 금융감독원의 업계 연구개발(R&D) 비용 처리 관련 테마감리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네이처셀 대표의 주가조작 혐의 등 다양한 악재가 이어졌던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최근 저가 매수세 유입과 기술 수출 등 호재로 반등하고 있다. 더불어 금융당국도 연구개발비 무형자산화 회계처리에 관한 감독기준을 마련하겠다면서 제약·바이오기업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30일 열린 ‘제약·바이오 기업 회계처리 투명성 관련 간담회’에서 “국내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선진국 글로벌 제약사의 회계처리 관행을 국내 업계에 동일하게 요구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기업과 회계법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유연한 회계처리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업들의 회계 부담이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금융업계 투자심리가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제약·바이오 섹터는 펀더멘털보다는 영업 외적 요소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며 “하지만 현재 주가는 가파른 하락세를 멈췄다. 기술수출 등 호재가 발표되고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돼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제약·바이오 섹터가 바닥을 찍고 반등을 준비 중”이라며 “지난달에 발표된 각종 R&D 호재가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다음달 학회 이벤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고 신규상장 이벤트 가능성도 있어 해당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