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보부 한 직원 과거사위서 증언 <교도통신 보도>
[매일일보닷컴] 박정희 대통령 정권 시절 한국 정부가 일본의 야쿠자 조직을 통해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암살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일본의 교도(共同) 통신이 13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도 통신은 한국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당시 중앙정보부는 김 전 대통령이 1973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납치되기 전에 야쿠자 조직에 김 전 대통령을 살해할 것을 의뢰하는 계획을 검토했으나 성공이 어렵다고 판단해 한국으로 납치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이 언론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에 재직했던 한 직원이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에서 이 같이 증언했다. 위원회는 또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대부분 중정 요원들로 구성된 20명 이상에게 김 전 대통령의 납치를 지시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여기에는 이 같은 사실을 증언한 중정 직원도 포함돼 있었다.이 직원은 중앙정보부 측에서 김 전 대통령을 암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결론짓고 대신 서울로 납치하기로 결정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한국 정부 관계자가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1973년 8월8일 도쿄의 그랜드 팰리스 호텔에서 납치된 뒤 선박을 통해 서울로 압송됐으며 이후 5일 만에 풀려났다. 교도 통신은 위원회가 전직 중정 직원의 증언을 포함, 관련 내용을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