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53개 당협 중 236곳 대상 / 내년 1월 당협위원장 교체 목표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출범한 지 2주일 만인 29일 전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물갈이 작업을 위한 실태조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앞서 한국당은 전국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후 평가를 거쳐 임명·유지하는 새로운 인적청산 방식을 선택한 바,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인적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당협위원장 교체를 위한 실태조사 대상은 전국 253개 당협 중 당협위원장 자리가 비어있는 17곳을 제외한 236곳이다. 당초 6·13 지방선거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과정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현역의원(김무성·김정훈·이군현·윤상직·정종섭·황영철) 지역구 6곳을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일단은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기로 했다. 이들 의원들이 불출마 의사를 고수하는 경우 현지 실사를 생략하고 재선정 지역으로 포함시킨다. 재판을 받고 있는 현역의원들의 경우 사안별로 차이가 커서 일괄 처리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실태조사를 실시키로 했다.조강특위는 공정하고 빠른 실태조사를 위해 1개 지역에 2개 팀을 동시에 투입(당협 현지 당무평가)하고 외부 기관을 통한 여론조사도 병행한다. 또 지난 6월 지방선거 기초·광역의원 선거 결과도 취합해 당협위원장 임명·유지 심사기준으로 삼을 예정이다. 각 당협위원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주도했던 소관지역 기초·광역의원 후보 공천의 공정성과 당선 성과 등을 따져 심사 기준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한국당은 실태조사가 조강위의 늦은 출발로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만큼 인력을 확대해 조사기간을 단축시키기로 했다. 초기 40명이었던 당 사무처 현지실사 태스크포스(TF)를 60명 수준으로 늘리고 조사기간은 기존 30일에서 20일로 단축한다. 한국당은 다음달 20일 조사를 마무리한 뒤 12월 중순까지 당협위원장 재선임 및 교체 지역 선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한국당 조강특위는 교체 지역에 대한 신임 당협위원장을 공모한 뒤 심층면접 등 정성평가를 통해 내년 1월 당협위원장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새로운 당협위원장 선발에는 심층면접 외에도 논술평가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계파가 견고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해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앞서 비대위 산하 정치혁신위원회가 당협위원장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국정 지식 △지역 현안 △경제·산업 분야 이해도 △구체적 정책 추진 방안 등을 심층적으로 묻는 서술형 평가 도입을 당 지도부에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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