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수사결과…노동계 진보진영도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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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수사결과…노동계 진보진영도 ‘발끈’
  • 홍세기 기자
  • 승인 2007.12.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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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검찰, 사회적 정의 내팽개치고 부패권력끼리 결탁했다”

“대선후보에게 줄서기 해 자신들의 비리책임 모면하려는 꼼수”
“검찰은 역사적 심판 받을 것”…보수진영 “수사에 신중한 태도”

[매일일보닷컴] 지난 5일 검찰이 BBK 주가조작과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를 통해 ‘이명박 무혐의’ 입장을 밝히자 노동계 등 진보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6일 서울 영등포구 대영빌딩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법적, 사회적 정의를 내팽개치고 부패권력끼리 결탁해 조작한 은폐수사이며 줄서기 편파수사에 대한 자기변명을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 자리에서 “검찰은 스스로에게 검찰로서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라고 꼬집은 뒤 “검찰의 이명박 후보 주가조작 무혐의처리는 삼성의 뇌물에서 자유롭지 못한 검찰이 지지율이 높은 대선후보에게 줄서기를 해 자신들의 비리책임을 모면하려는 꼼수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후보의 비리를 은폐해줌으로서 삼성의 부패사슬에 얽힌 검찰이 대선 이후 ‘자기보신’을 위한 부패세력간의 암중모색 뒷거래를 했다는 게 민주노총의 주장이다.

민주노총은 이어 “검찰은 이명박 후보의 BBK주가조작비리혐의에 대해 진상규명을 회피하면서 나라의 운명이 걸린 대선을 자신들의 부패권력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킨바 역사적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BBK주가조작 사건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연루되면서 이번 대선은 정책은 실종되고 무분별한 지지율 여론조사에 의해 호도된 복마전으로 변질되었다”면서 “이번 대선을 유례없는 혼탁선거로 만든 장본인은 다름 아닌 한나라당이 대통령자격에 결함 있는 이명박을 후보로 선출한 한나라당”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 “이는 노무현 정부가 진보를 도용해 개혁세력인양 행세하면서 민중의 등 뒤에서는 비수를 들이대는 이중적 정치행태를 자행했기 때문”이라면서 “비정규법으로 비정규노동자를 끝도 없는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몰아넣은 결과 노무현정부에 대한 폭발적 분노가 이명박 후보의 허구적 ‘경제대통령’ 구호에 현혹되면서 정책과 철학, 올바른 지도력, 도덕적 품위 등에 대한 검증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결국 올 대선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사회문제에 대한 해법모색과 치열한 정책합의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아닌 ‘묻지 마 인기경쟁’이 되었다는 게 민주노총 측의 설명이다.

민주노총은 특히 회견에서 “만에 하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 사회는 가치 전도로 인한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 것”이라고 전제한 뒤 “세금포탈을 위한 위장취업과 땅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 노동자의 기본권박탈과 노조파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공연한 비하와 무시, 재산축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편법과 탈법행위가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수 십 수 백 년의 역사적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민주주의의 가치가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불문하는 부정의와 반민주에게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나라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대통령 자격이 없는 이명박의 대선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에 따라 △범국민운동을 위한 촛불집회 및 1인 시위 △부패비리후보 부패검찰 심판을 위한 조직적 투쟁결의 △노동자 계급투표의 강화 등 이른바 ‘비리후보 부패검찰 심판을 위한 투쟁계획’을 밝힌 뒤 “이명박 후보를 비롯한 반노동 부패세력을 심판하고 노동자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하여 전 조직적 대선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진보연대(진보연대)도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BBK 의혹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보연대는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는 것은 명백히 드러났지만 검찰은 이 후보를 소환조차 하지 않았고, 핵심적 증인들이 출국했다는 이유로 증언과 계좌추적도 하지 않았다”며 “검찰이 끝내 진실을 외면하고 ‘이명박 줄서기’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보연대는 이어 “검찰은 이번 수사 발표로 독립성을 포기하고 스스로 권력의 시녀로 다시금 전락했다”며 “눈치보기와 줄서기의 결과인 이번 수사 발표가 원천 무효임을 선언하고,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는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진영인 ‘2007국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오늘로서 BBK 의혹에 대해 모든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검찰은 이번 김경준씨 수사에서 신중한 태도를 잃지 않아 우리 국민들에 검찰의 정의감을 재정립하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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