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의 선거제 개편 요구에 시민사회가 가세, 더불어민주당을 집중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야당 시절의 충정은 사라졌냐"고 따져 물었다.
야3당·민중당·노동당·녹색당·우리미래당 등 7개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는 10일 국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에서 "선거제 개혁은 민심을 왜곡하는 선거제를 바꿔 낡은 정치, 구태정치 기득권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그러나 민주당과 한국당은 당장의 눈앞의 이해관계 때문에 개혁 논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예산안 처리 후 선거제도 개혁 논의를 하겠다는 야당의 말이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는 즉각 임시국회를 열어 정치개혁특위를 연장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총선에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선거제 개편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여당이 되자 태도를 바꾸었다고 비판했다. 이들 중 교수·연구자들은 196명이 서명한 '선거제도 개혁 합의 촉구 긴급선언문'을 통해 "민주당은 야당 시절의 충정을 회복해 개혁 정국을 호도하거나 시간을 끌려고 '한국형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개념을 들먹이고 있다는 등의 비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지지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해왔던 잘못된 이익을 계속 누리기 위해 정녕 개혁을 거부하고 수구 기득권 정당이라는 오명을 자초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한국당에 대해서는 "고집하고 있는 도농복합 선거구제가 과연 국민에게 불신과 냉소의 대상으로 전락한 국회를 바꾸기 위한 대책인가. 지금 지지율로는 장담하기 어려우니 도시 지역구에서 여럿을 뽑는 중대선거구로 뱃지를 달고 싶은 속내가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