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조나 학생단체, 시민단체 등의 ‘조직’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던 시위문화가 2002년 ‘여중생 촛불집회’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계기로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던 것에 이어 2011년의 희망버스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기동성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1천여명이 참여한 6월11일의 첫 희망버스에 이어 7월9일의 2차 희망버스는 10배인 1만여명이 참여했고, 7월30일 3차 희망버스는 1만5천여명, 서울에 있는 한진중 본사 앞으로 모인 8월27일 4차 희망버스 5천여명, 10월8일의 마지막 5차 희망버스에 4천여명이 모였다.
희망버스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SNS문화가 현실에서 가질 수 있는 힘을 보여준 첫 사례로 평가된다.
진보진영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21세기 한국 사회운동의 상징이었던 ‘촛불’이 모바일화됐다”는 분석을 내린다.
희망버스가 이전까지의 ‘촛불집회’와 비교해 가장 큰 차이는 국가주권 혹은 먹거리 안전과 같은 ‘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한진중공업이라는 특정 사업장의 정리해고라는 ‘남의 문제’에 시민들의 힘과 관심이 쏠렸다는 점이다.
한편 희망버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보수진영과 공권력과의 크고 작은 충돌이 있었고, 보수진영에서는 희망버스를 ‘외부세력’(과거 노동법의 ‘3자 개입 금지’를 연상시키는 용어)이라며 공격했는데, 네티즌들은 오히려 스스로를 ‘날라리 외부세력’으로 규정하면서 그런 공격을 즐기기도 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