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백중현 기자]강남역 인근에 흉물스럽게 놓여있던 환풍구와 냉각탑이 입체감이 돋보이는 독특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강남역 9·10번 출구사이에 위치한 대형 지하철 환풍구‧냉각탑을 활용해 예술적·입체적 개념을 가미한 일명 ‘서초 바람의언덕’을 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초 바람의언덕’은 도심 속 미관을 해치는 지하철 환풍구 등을 그대로 보존한 상태에서 예술적 디자인을 가미한 조형물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총 1,081㎡(327평)규모로 △환풍구 상부에 설치한 폭 3m, 높이 10m 규모의 모빌파사드 형태의 ‘윈드타워’, △냉각탑 주변에 울창한 숲모양을 연출한 가로 15m, 세로 9m, 높이 4.5m 규모의 ‘알루미늄 타공판’ △ 소규모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계단형 스탠드’, △‘녹지언덕’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바람의언덕’ 핵심 구조물은 환풍구 상부에 설치한 직사각형 모양의 윈드타워다. 간결하고 모던한 공간설계가 돋보이는 타워는 주변의 탁 트인 공간을 활용한 점이 매력적이다. 타워 벽면은 작은 직사각형(12cm*14cm) 모양의 움직이는 모빌 조각들로 채워져 환풍구나 상공에서 바람이 불면 수많은 모빌들이 파도가 치는 것처럼 일렁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윈드타워는 타워 색깔로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해 당일 미세먼지 상태에 따라 파랑(좋음), 초록(보통), 노랑(나쁨), 빨강(매우 나쁨) 등 4가지 색상을 LED 야간조명으로 표출해 시민들이 미세먼지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환풍구와 그 주변의 냉각탐은 약 4.5m 높이의 알루미늄 재질 칸막이로 가린다. 칸막이는 구멍이 뚫린 타공판으로 만들어져 나무와 숲이 우거진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 외에도 구는 5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반원형 스탠드는 물론 녹지언덕, 크리스마스 트리 등 친환경 휴식공간도 함께 마련,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강남역 푸드트럭존’과 연계해 음식을 즐기거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서초만의 세련된 도시디자인 행정이 공공디자인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편의와 도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서초 곳곳에 감동을 주는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