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익산국토관리청 등에 따르면 전남 나주시 이창동 영산강살리기사업 3공구 둔치에 사업비 676억원을 투입, 내년 1월25일 준공을 목표로 생태습지와 산책로 등이 포함된 수변 생태공원이 조성 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 생태습지 인근 호안 100여m가 침식되거나 호안지표 보호 시설인 매트리스 게비온이 군데군데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준공일자 맞추기에만 급급해 생태습지의 설계 효율성과 안전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호안을 보호할 목적으로 철망속에 돌을 집어넣어 이불처럼 지표면에 까는 ‘매트리스 게비온’이 수면과 맞닿는 하상부분은 제외된 채 시공된 것도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대해 시공사인 D건설 관계자는 “이번 호안붕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영산강 담수에 의한 공사 부진과 인근에 위치한 나주시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 배출방식 변경에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 배출방식 변경은 수변공원 내 ‘생태습지’ 조성사업 때문인 것으로 확인돼 설계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시 관계자는 “해당 하수처리장은 하루 1만4000~1만5000여t의 처리수를 둔치밑으로 매설된 관로를 통해 영산강으로 방류해 왔으나 현재는 관로를 통하지 않고 둔치내 생태습지를 관통하는 ‘곡선형 개방수로’를 경유해 방류하고 있다”면서 “배출수를 ‘생태습지’로 1차 유입시킨 후 자연정화 과정을 거쳐 최종 방류함으로써 영산강 수질향상을 꾀하기 위해 발주처인 익산국토관리청의 계획에 의해 변경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루 1만4000여t이 웃도는 배출수의 방류를 ‘이원화’ 하지 않고 생태습지로 전체 배출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뿐만 아니라 정화기능의 효율성도 기대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토목 전문가인 김 모(42)씨는 “생태습지의 자연정화 능력에 부합되는 소량의 유입용 배출수를 제외한 나머지 배출수는 둔치와 호안보호 등을 위해 별도의 관로를 설치해 배출하는 것이 향후 시설 안전성 면에서 효율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준공일자 보다 공사를 연장해 미흡한 구간의 보강 공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생태습지 내 수질정화 식물인 꽃창포 등을 대량 식재하는 만큼 토사유출이나 침식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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