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과 시장 간 건강한 상호작용
이상적인 세계라면 연준과 시장 간의 의사소통은 쌍방향이다. 연준은 금리를 예측하기 보다 경제에 대한 전망을 내 놓는데 집중하고, 시장은 이러한 경제 전망을 토대로 확률가중모형에 따른 금리 전망을 예측해 움직이게 될 것이다. 실업률이나 인플레이션 등 경제지표들은 이 확률을 조정하는데 사용하고, 통화정책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치있는 정보를 연준에게 제공해 준다.오늘날 시장은 자체적인 작용을 통해 미 연준이 수행하는 역할 중 많은 부분들을 대신할 수 있다. 경제지표가 양호하다면 금리는 오르고 유동성은 축소된다. 반면 경제지표가 부진 하다면, 금리는 하락하고 금융 여건은 개선한다. 매일 변화하는 경제상황은 확률 추정치를 변하게 만들며 자산 가격도 이같은 변화에 맞춰 조정할 것이다. 이 같은 선순환이 일어난다면 시장과 경제상황이 모두 안정을 찾게 된다.◇새로운 차원으로 미 연준 보기
올해 초 몇 주간을 돌아보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오늘날 시장이 대체적으로 경제지표 발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점이다. 대신 시장은 연준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우 큰 폭의 급속한 조정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연준이 매일 변화하는 경제상황에 맞춰 그날의 새로운 정보를 생산하지는 않기 때문이다.그 결과 연준이 선제적 안내를 제공해 얻으려 했던 본래 목적과는 다르게 매우 가파르고 고통스런 조정을 초래했다. 선제적 안내를 제공한 데 따른 필연적 결과다. 시장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보다 연준의 발언을 통해서만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고 하고 있다. 시장이 ‘점진적’이 아닌 ‘한 번에’ 조정을 받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점도표에 작별 인사를 고하자
선제적 안내와 점도표가 사라진다면 단기적으로는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연준이 손을 잡고 이끌어 주는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의 선제적 안내가 없더라도 시장은 놀라운 신세계에 적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이를 통해 연준과 시장의 관계가 정상화된다면 이러한 혼란은 겪을 만한 가치가 있다. 연준도 이 같은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연준은 시장과 소통하는 방식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1월 말 정례회의에서 제시한 선제적 안내는 과거에 비해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이는 상당히 괜찮은 시작이다. 그러나 연준이 여기에서 더 나아가 시장이 다시 스스로 생각하는 수준에 이르도록 만들어야 한다.만약 연준이 다시 한번 목표 금리 0%대로 되돌리려 한다면 과거에도 그랬듯이, 또 선제적 안내를 제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경제상황에서 동일한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건강한 관계는 적극적인 경청과 원할한 상호 소통 속에서 만들어진다. 미 연준이 말을 적게 하고 시장에게 귀를 더 기울인다면 대화는 더 생산적이 될 것이며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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