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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닷컴] 경찰은 13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사람이 채모씨(69)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보 1호 숭례문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남대문경찰서 이혁 수사과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CCTV 화면을 공개하고 "교통관제센터 CCTV에 찍힌 사람이 채씨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공개한 상공회의소 건너편에 설치된 CCTV에는 채씨가 철제 사다리를 이용, 숭례문 누각에 오르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채씨는 오후 8시41분께 혼자 사다리를 이용해 숭례문 누각에 올라갔고 곧이어 숭례문 누각 내부로 기어서 들어갔다.채씨는 이어 숭례문 누각 내부로 진입, 준비한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질렀고 3분 후인 8시44분께 숭례문 지붕 중간에서는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채씨는 8시45분께 들어갔던 방향으로 숭례문 누각에서 내려온 뒤 유유히 숭례문을 빠져 나갔다. 문제는 CCTV 화면의 경우, 육안으로는 선명하지 않아 채씨가 확실하냐는 점. 이에 따라 경찰은 국과수에 CCTV를 의뢰한 상태다.그러나 경찰은 "CCTV에 찍힌 사람이 본인이 맞다는 채씨의 자백을 받았고 목격자의 진술과도 일치한다"며 CCTV 화면에 찍힌 사람과 채씨가 동일한 인물임을 강조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일단 채씨의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오후 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에 공개한 CCTV 화면 외에도 또다른 CCTV 화면을 분석하고, 채씨의 범행 당시 동선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