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의 인하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재 기준금리 1.75%는 우리나라 중립금리 수준과 시중 유동성 상황에 비쳐볼 때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안정 측면에서 보더라도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금융불균형 위험에 대한 경계를 아직 늦출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제통화기금(IMF)가 재정·통화 정책을 보다 확실하게 완화 기조를 갖고 갈 것을 권고한 것은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를 좀 더 크게 보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IMF는 최근 명확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하며 금리 인하론에 불을 붙였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큰 틀에서 보면 올해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로 유지해 나가는 것이지만 향후 통화정책을 더 완화적으로 가야 하는지는 경기흐름과 금융안정상황의 방향에 달려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 하락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한데 대해선 “금융시장이 다소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규모 매수한 것에 따른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금융시장은 지난주 금요일에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이 해소됐다”며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해 우려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중앙은행 총재회의 등 전문기관들도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한 게 아니냐는 얘기를 하고 있어 향후 흐름을 지켜보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30일 금통위에서 2017년 11월 이후 12개월만에 1.50%에서 1.75%로 0.25%p 인상된 후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