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육군의 기개를 보여주는 마상기예 시범
[매일일보 오범택 기자] 서산 해미읍성에서 매년 열리는 토요 전통 상설공연이 해를 거듭할수록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며 지난 주말 열린충청병마절도사 부임 행렬 퍼포먼스가 2만 여명의 인파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선보인 '탱자성 병마절도사 납시오!' 퍼포먼스는 해미읍성을 부임하는 충청병마절도사 행렬을 군관 시절의 이순신 장군이 영접하는 형식을 통해 해미읍성만의 스토리텔링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퍼포먼스를 위해 지역민들과 예술단체, 제20전투비행단 장병 등 300여명의 대규모 충청병마절도사 행렬단으로 구성, 해미면사무소에서 취타대의 연주를 앞세워 해미시장을 거쳐 퍼레이드를 펼쳤다.
특히 해미읍성 진남문에서 군관 이순신 장군의 영접을 받으며 입성하는 행렬단의 모습에 수많은 관광객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읍성내 드넓은 잔디밭 공연장에서는 조선시대 육군의 기개를 보여줄 마상기예를 시작으로 연희단 공연, 용기놀이, 사자놀이, 풍물단, 무용단, 가야금병창, 민요, 시조창 등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인들과 전문 예술단체가 함께 어우러진 신명난 놀이 한마당이 펼쳐지며 관객의 탄성이 이어졌다.
해미읍성을 찾은 한 관광객은 "세상이 사뭇 떠들썩하게 야단법석이 났다. 병마절도사 행렬과 청춘할배, 무궁화예술단, 가야금병창 등 아름다운 소리가 어우러져 성밖으로 울려퍼지고 인산인해의 관람객들이 집중해 성황을 이루었다"며 "다음주 토요일 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해미읍성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관 초기무과에 급제한 후 10개월간 군관으로 근무했던 곳이며, 천주교 박해성지로 잘 알려져 교황 프란치스꼬가 방문해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하면서 전 세계의 집중을 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서산·태안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체 소리짓 발전소가 3년 째 기획·운영 중인 토요전통상설공연 '야단법석 신명날제'는 예술단체 소리짓 발전소가 총괄 기획·운영으로 5월, 9월, 10월 둘째 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다채로운 전통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