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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랜드리테일(대표 윤여영)이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SPAO)가 1인 디자이너 브랜드 ‘얀웍스’(Yarnworks)의 양말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일 얀웍스 대표 윤모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스파오가 자사의 양말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글을 올렸다.윤 대표에 따르면 스파오는 얀웍스가 2010년 초부터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4월 모 유통업체 입점을 통해 런칭한 ‘Works#2’ 제품 디자인과 똑같은 모양의 양말을 올해 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실제 윤 대표가 블로그에 올린 스파오와 얀웍스 양말 비교사진을 보면, 두 제품은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똑같은 디자인을 보이고 있다.윤 대표는 “혼자서 운영하는 영세한 브랜드인 저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겹치는 제품이 있는지 철저하게 전 세계의 제품을 리서치한다”면서 “(스파오가)만약 카피를 피하려 했다면 인터넷을 통해 단 30분만 찾아봤어도 이런 디자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SPAO의 이 제품은 이러한 고민의 흔적이 1%도 보이지 않는, 작심하고 카피한 제품”이라며 “업계를 이끌어가는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제품이 이렇다는 게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스파오는 자신들 역시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스파오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 홍보실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통화에서 “계약을 맺은 납품업체가 디자인해 우리 측에 납품한 양말 6~70여개 중 하나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양말 제품의 경우 납품업체에서 디자인까지 직접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또한 피해자”라고 밝혔다.그러면서 “현재 얀웍스와 납품업체 간 이번 일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문제가 된 제품은 모두 회수한 상태”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얀웍스 윤 대표는 <매일일보>과의 전화통화에서 “문제를 제기한 후 납품업체 측에서 ‘합의하자’는 연락이 왔었다”면서 “하지만 ‘보상은 필요 없으니 이랜드와 납품업체 측의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하자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인 뒤 그 뒤로는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