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신월성 1호기 가동 19일 만에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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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신월성 1호기 가동 19일 만에 고장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2.08.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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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혹은 동일한 사고 생기지 않도록 조치할 것”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경북 신월성 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불과 19일 만에 고장이 나 원전 안전성에 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 따르면, 신월성 원전 1호기는 지난 19일 오전 10시53분께 원자로가 자동 정지되면서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달 31일 상업가동을 시작한 지 19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발전소의 안전성과 방사능 외부 누출과는 관련이 없다며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원전 관리체계의 허술함을 또 다시 제기하는 표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월성 1호기는 올 초 시험운행 중에도 수차례 고장을 일으켜왔을 뿐 아니라 최근 ‘원전 불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성에 더욱 신중을 기울여야 했다는 질책을 피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 경북 신월성 원전 1호기

벌써 4번 째 고장

실제로 신월성 원전 1호기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운전을 한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의 고장을 일으켰다.

일례로 지난 2월 2일 급수밸브 고장으로 시운전이 중단됐고 3월 27일에는 냉각제 펌프 이상, 6월 17일에는 계전기 부품 고장으로 세 차례나 멈춘 적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수원을 향한 시민단체들의 원성은 자자하다.

경주핵안전연대는 20일 논평을 통해 "언제부터 핵발전소의 고장이 단순히 전력수급의 문제로만 취급됐고, 빠른 시간 안에 재가동을 해서 전력불안을 해소하는 방향으로만 접근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원전 재가동과 관련 "2~3일 지나면 재가동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시간을 갖고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경주핵안전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무기한 준공연기 및 총체적 안전점검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었지만 당시 한수원은 "신월성1호기에서 생산할 전기가 정부의 7월 말 '전력수급 계획'에 잡혀 있다"며 준공 연기가 불가하다고 밝히고 서둘러 상업운전을 가동해 빈축을 샀었다.

잦은 사고에도 의연한 한수원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신월성 1호기의 원자로 출력을 제어하는 제어봉제어계통에 이상이 생겨 정지됐다”고 설명하는 한편, “이번 발전정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고·고장 0등급에 해당되는 것으로 발전소의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고 방사능 외부 누출과도 전혀 상관이 없다”며 해명했다.

이번 사고는 가뜩이나 원전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높아진 가운데 여름철 전력난을 앞세워 정부가 밀어 부쳤다는 논란까지 겹쳐 전력당국에 입장 또한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통화에서 “전력 제어 집합체 개수 73개 가운데 1개의 전력제어에 결함이 생긴 것으로 이미 신품으로 교체를 했다”면서 “고장이 생기지 않도록 추가 설계 변경 추진을 할 예정이며, 향후 유사 혹은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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