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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밤 사이 제주와 광주 전남 등 남부지역을 강타하면서 4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1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오전 6시 현재 제주와 전남 지역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제주 2만8175가구, 광주전남지역 1만4598가구 등 4만2773가구에 전기가 끊겨 응급복구중이다.제주와 제주 서귀포에서 5가구, 전남 강진과 완도, 해남에서는 주택 3가구가 파손되거나 침수돼 15명의 이재민이 인근 마을회관 등에 대피해 있다.제주 서귀포에서는 차량 4대가 파손되고 교회 첨탑이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해 무너졌다. 이밖에 제주에서 교통신호기 11곳이 파손되고 가로등 3개가 전도됐으며 가로수는 전남에서 56그루, 제주에서 2그루가 각각 쓰러졌다.특히 새벽 2시40분께는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 1.8㎞ 지점에서 중국 선박 2척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침몰해 선원 34명 중 가운데 4명은 구조됐으나 30명은 실종됐다. 도로통제도 잇따라 제주 산방로·섭지코지·표선·법환·신산·사계·영락·칼호텔·하귀·관음사·애조 해안도로, 여수 목포대교, 새만금 방조제 등 13개 구간이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제주를 비롯해 목포와 완도, 여수, 통영 등 96개 항로 171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고, 김포~제주, 김포~여수 등 40편의 국내외 항공기 운항도 결항됐다.중대본은 태풍이 계속해서 북상하면서 해안가와 저지대 지역 사전대피자는 제주와 전남, 경남, 충남 262개 지역 101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중대본은 전날 오후 3시를 기해 비상근무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고 모든 지자체에 행정력을 동원, 태풍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1만6897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한편 최대 풍속 40m/s,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의 초강력 태풍인 볼라벤은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120㎞ 해상에서 북진중이다.이날 오전 9시 목포 서쪽 130㎞ 해상을 지나 오후 3시에는 서울 서쪽 170㎞ 해상까지 북상하면서 중부지역에 강한 바람과 함께 최대 300㎜의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