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고품질의 흑미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일반 적기보다 2주∼3주 늦게 모내기 할 것을 추천했다.
흑미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을 씨껍질(종피)에 많이 함유한 쌀로 재배 환경에 따라 함량이 크게 달라진다. 외관상 색깔에 따라 흑미의 등급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안토시아닌 함량을 높여 흑미 색을 진하게 하면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
농진청이 3년간 흑미 14품종을 시험한 결과, 모내기 적기보다 2∼3주 늦게 했을 때 안토시아닌 함량이 1.5배∼3배 이상 높았다.
6월 20일에 모내기 하면 안토시아닌 함량이 1.5배∼2배 정도 높았고, 6월 30일에 모내기 하면 최대 3배까지 높았다.
모내기가 늦어지면 이삭이 나온 후의 기온도 낮아지는데 이삭이 나온 후 30일간의 평균기온이 22℃ 이하일 때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고 흑미 색깔도 진하게 된다. 특히 조생종 흑미는 모내기 시기가 늦어지면 중생종이나 중만생종에 비해 안토시아닌 함량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흑미는 모내기 적기보다 2주 이상 늦어지면 안토시아닌 함량은 높아지지만 쌀 수량은 감소하기 때문에 2∼3주 사이의 적절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종민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논이용작물과장은 "모내기를 늦춰 흑미 품질을 높이는 기술은 중산간지를 제외한 지역에서 적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색미 재배 기술 연구로 쌀의 가치를 높여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