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코코넛 열매 껍질을 가공한 코이어 배지에 수경재배 시 정밀한 영양액(양액) 조절 방법을 제시했다.
농작물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땅 위의 환경은 물론, 뿌리가 자라는 배지에 양분과 수분의 보유 특성을 고려해 영양액을 공급함으로써 배지 이용 효율을 높여야 한다.
최근 코이어 배지 이용이 늘고 있지만, 배지 크기나 조성에 관한 규격과 영양 공급 방법 등은 정해진 규정이 없는 실정이다.
수경재배는 양분을 넣고 일부를 배출(배액)하는 방식으로, 배지 특성과 크기에 따라 알맞게 영양액을 공급해야 한다. 배지가 수분과 양분을 잘 활용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칩(입자가 큰 재료)의 비율이 높은 배지는 물 빠짐이 좋고, 더스트(입자가 작은 재료)의 비율이 높으면 수분이 잘 유지된다. 즉, 같은 양을 주더라도 칩이 많으면 영양액을 조금씩 자주, 더스트 비율이 높은 경우라면 한 번에 넉넉한 양을 가끔씩 주면 된다.
크기가 작은 배지보다 큰 배지의 1회 영양액을 많이 공급해야 양분과 수분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예를 들어, 칩 비율이 70%, 50%, 30%일 때, 배지 폭과 깊이가 15×7.5cm로 작다면 1회 영양액을 각각 33, 66, 99mL 정도 공급한다. 또한, 배지 크기가 20×10cm로 큰 경우에는 66, 99, 132mL 정도 공급해야 한다.
아울러, 유기물인 코이어 배지는 양분 보유력이 높아 뿌리 부분의 염류농도(EC)가 높아지기 쉬우므로 남는 양분이 원활히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
실험 결과, 영양액 배출 비율이 20% 이하에서는 뿌리 부분의 염류농도가 크게 상승했고, 40% 이상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 따라서 영양액 배출 비율을 20~30% 정도로 하되, 배출된 영양액의 염류농도가 높다면 영양액 1회 공급량을 10~20% 가량 늘린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 이강진 소장은 “최근에는 수경재배 시 한 번에 적은 양을 자주 공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나 뿌리의 염류 농도가 높으면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해 수량이 줄 수 있으므로 배지 특성을 고려해 공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