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지급보증서 발행 알고 보니...유류도매업체 대표와 은행 전 지점장 서로 짠 계획된 사기[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수백억원대 금융사기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될 수록 새로운 인물이 속속 등장하며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22일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450억여원의 가짜 지급보증서를 담보로 회사 제품을 공급하고, 그 대가로 수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농협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석유수입회사인 남해화학 임원 조모(4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지급보증은 금융회사의 거래자가 거래 상대방에게 부담하고 있는 채무의 지급을 금융회사가 보증하고, 대신 금융회사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계약을 말한다. 이 때 발급된 지급보증서는 금융기관 대출이나 기업 간 거래에서 담보로 활용된다.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6월 유류도매업체 K사 대표 정모(49)씨가 은행에서 발급받은 지급보증서가 가짜임을 알고도 400억원어치의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탱크로리 약 4,000대 분)을 K사에 공급하고 2억6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정씨는 지난해 신한은행의 전직 지점장 박모씨에게 돈을 주고 지급보증서를 수차례 발급받은 혐의(배임증재)로 구속 기소됐다.검찰 수사의 단초가 된 것은 신한은행이 지난 5월 위조된 지급보증서가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에 위치한 H지점에서 제출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금감원에 이를 보고, 감사에 착수하면서부터다.
국내 최대 비료생산업체인 남해화학은 1974년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방침에 따라 설립되었으며, 올 3월2일 농협경제지주 계열사로 편입됐다.
남해화학은 현재 클린오일이라는 의미의 Nc-oil 브랜드를 자체 개발하고, NH농협은행과 연계한 Nc-oil 조아카드를 발행하여 유류사업을 확장시키고 있으며, 자회사 엔에이쉬핑 등과 물류사업에 진출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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