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최근 시국선언문 형식을 빌어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했던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11일 "국민청원이 1000만명이 넘으면 하야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하야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려 1000만명이 주장하도록 하겠다"며 "1000만명이 참여한다면, 그 분은 정말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전 목사는 "촛불시위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으니 촛불보다 1명이라도 더 모이면 그만둬야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올해 연말까지만 하고 스스로 청와대에서 나와라.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이 있으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
전 목사는 기독계 내에서 90% 이상이 자신을 지지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기도하다가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많은 각계 각층의 분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똑같다고 하더라. 기독계 안에서, 특히 목회자 세계의 90% 이상은 (나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전 목사는 앞서 예고한대로 한기총 회원들과 함께 문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1일 릴레이 단식 기도회를 열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목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관계를 언급하며 부당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승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전 목사를 향해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를 곱씹어보라"며 "목사로서,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빛나게 하는 언행을 하고 있는지, 분노와 증오 어린 선동이 과연 하나님의 나라에 어울리는 행위인지, 황교안 대통령 만들기가 진정 하나님의 뜻인지, 오늘날 충분한 양식이 설마 정치판 뛰어들라고 주신 것인지”라고 했다. 특히 "혹시라도 장관직의 유혹에 빠져도 되는지 세 번 기도하고 한마디 말하길 권한다"고 했다. 전 목사는 스스로 황 대표로부터 대통령이 되면 장관직을 수락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독교 내부에서도 전 목사 언행과 관련해 "반기독교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