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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인삼 주산지의 밭에서 조사한 잿빛곰팡이병 발생률을 21일 발표했다.
인삼 잿빛곰팡이병은 주로 인삼의 잎, 줄기, 열매 부분에 발생하며 특히, 줄기 지제부로 불리는 토양과 지상부의 경계 부위에 발생하면 지상부가 일찍 죽어 뿌리 생육이 좋지 않거나, 뇌두썩음증상으로 뿌리가 손실돼 수확량이 줄 수 있다.
습기가 많을 때 발생이 느는 만큼, 방제가 어려운 장마 기간에는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조사 결과, 인삼 잿빛곰팡이병은 6월 말부터 균의 생식세포인 포자가 흩어지는(비산) 양이 크게 늘며 잎과 열매의 병 발생률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충주 재배지의 경우 6월 2.9%였던 발병 식물 비율은 7월 말 7.4%까지 늘었고, 8월에는 최고 40.5%에 달했으며, 괴산 재배지도 6월 9.4%였던 발병 식물 비율이 7월에는 24.1%로 약 2.5배 증가했다.
인삼 잿빛곰팡이병 방제는 포자 비산량이 증가하는 초기, 전용 살균제로 감염 원인인 병원균의 포자 밀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잿빛곰팡이병의 병원균인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는 다른 작물에서도 비슷한 병징을 나타내며, 같은 약제를 계속 사용할 경우 유전적 변이로 약제 저항성 균이 나타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약제의 저항성을 분석한 결과, 특정 품목(플루디옥소닐 액상수화제, 펜헥사미드 액상수화제, 폴리옥신비 수화제, 보스칼리드 입상수화제)에 저항성이 생긴 병원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폴리옥신비 수화제, 보스칼리드 입상수화제는 수집 균주의 90% 이상이 저항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펜헥사미드 액상수화제, 폴리옥신비 수화제, 보스칼리드 입상수화제, 이 3가지 성분 모두에 저항성을 보이는 균주도 31.6%에 달했다.
따라서, 기존에 자주 사용하던 약제 대신 작용 원리가 다른 약제를 번갈아 쓰는 것이 효과적이며 인삼에 등록된 살균제는 ‘농촌진흥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현동윤 과장은 “인삼 잿빛곰팡이병은 약제 저항성 균 발생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작용 원리가 다른 약을 교차 사용해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