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렌털 가전 시장에 공간활용도를 높인 ‘투인원(2in1)’ 제품 바람이 불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렌털 가전업체들은 두 가지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두 제품이 차지하는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KB금융연구소가 지난 23일 발표한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7년 기준 1인 가구는 약 562만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체 인구의 10.9%에 달하는 수치다. 전체 가구 수로 나눌 경우 비중은 28.6%까지 확대된다.
인구가 자연증가를 멈추고 감소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미혼·이혼 인구가 늘어나면서 1인 가구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산업계의 트렌드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렌털 가전업체들은 공간활용도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렌털 주류인 정수기 시장 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정수기는 △역삼투압 정수기 △직수 정수기 △주전자형 정수기 등으로 나눠진다. 그간 국내 시장에서 주류로 분류된 것은 역삼투압 제품이다. 하지만 직수정수기보다 규격이 크기 때문에 1인 가구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는 두 기능을 섞은 ‘시루직수 정수기’를 선보였고, 현재 이 제품을 직수정수기 수준의 규격으로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호나이스도 멤브레인 필터가 적용된 직수정수기 사이즈의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 두 업체는 타 제품의 기능도 섞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사계절의류청정기’에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 기능을 섞었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 ‘트롬 스타일러’가 독점해왔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에어드레서’를 출시하며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두 가전 대기업 사이에서 웅진코웨이는 뒤쳐지지 않고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실제 월 평균 3000대 가량 판매되며 빠르게 웅진코웨이의 주력 렌털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청호나이스는 정수기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커피얼음정수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얼음정수기를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국내 소비자들의 커피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아직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진 않았지만, 누적 판매 7만5000대를 넘겨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정수기를 중심으로 성장한 두 업체뿐 아니라 바디프랜드 등 후발주자들도 2in1 제품을 선보이는 추세”라며 “1인 가구 증가는 해당 업체들의 공간활용도에 대한 고민과 비례해서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도 이와 같은 제품군이 다수 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