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PB상품, 20~30% 가량 낮은 가격에 마진율은 3~5% 높아
오픈마켓 NPB상품, 우수 판매자 양성과 입점 판매자 상생 차원 일환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티몬이 앞다퉈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오픈마켓은 공동기획상품(NPB·National Private Brand)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나섰다. 이들 업계 모두 날로 심화되는 시장 경쟁 속에서 독자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커머스 3사 중 PB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위메프를 제외한 티몬과 쿠팡 두 곳이다. 티몬은 2017년 3월 자체브랜드 ‘236:)’을, 쿠팡은 같은 해 7월 ‘탐사’를 선보였다. 생필품 위주로 시작한 이커머스 PB상품은 현재 식품을 비롯해 헬스·인테리어·반려동물·패션까지 대폭 확대됐다. 위메프는 기존의 특가 정책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PB상품은 소매업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으로, 해당 업체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들 상품은 일반 제조업자 브랜드 상품보다 20~30%가량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지만 마진율은 3~5%가량 높다는 장점이 PB상품을 만드는데 높게 작용한다.
쿠팡은 현재 11개 상품 카테고리, 614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쿠팡의 상품은 최저가는 아니지만 각 단독 브랜드에서 가성비 높은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자체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를 접목해 차별화된 배송 경험을 제공, 재구매 수요와 2차 구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PB상품을 통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티몬이다. 쿠팡과 달리 최저가를 앞세우고 있는 티몬은 2017년 3월 PB ‘236:)’론칭 이후 현재까지 상품 누적 구매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핵심 수익 모델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첫 해 대비 매출신장률 192%를 기록했다. 초기에는 8종에 불과했으나, 70여종으로 확대됐다. 티몬은 다양한 국내 브랜드와 협업해 총 100여종 이상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오픈마켓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는 제조사업체와 유통업체가 공동으로 기획해 선보이는 NPB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PB 상품은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다. 판매자 입점 중심의 오픈마켓 성격상 그들과 경쟁하는 PB 보다는 상생하는 공동기획제품인 NPB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는 공기청기부터 유아동 화장품에 의류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11번가도 NPB 상품 ‘슬기로운 뷰티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NPB제작 대열에 본격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NPB상품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단독 출시할 수 있다”면서 “기획 단계에서 구성 포장 마케팅 방향성등을 잡아줌으로써 우수 판매자를 양성해 관계 강화하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