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천규 기자] 지역 대학생들이 취업은 필수로, 결혼과 출산은 선택사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군산시에 따르면 ‘대학생과 함께하는 군산시 탐방투어’ 참가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관내 대학생들은 취업이 우선이고, 결혼과 출산은 선택사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대생 35.4%가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응답해 최근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이 여실히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투어참여자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총 707명(남성 383명, 여성 324명)이 설문에 응답했고, 이 중 군산 출신자가 191명, 군산외 출신자가 515명(1명 미응답)이었다.
결혼시기를 묻는 응답에는 30대 초반이 34.4%로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이 25%, 연령에 관계없이 취직이후가 21.3%로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취업 이후 또는 취업 후 안정단계인 30대에 결혼을 고려하고 있고, 취업난으로 인해 결혼도 자연스레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의 경우 2명의 자녀를 갖겠다는 응답이 53.7%로 가장 많은 반면, 여성은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이 35.4%로 가장 높게 나타나 ‘일자리’와 ‘자녀양육 부담’이 인구감소의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결혼을 포기하거나 늦춰지는 사유에 대해서는 자녀양육 부담(39.9%)과 함께 개인가치관 변화(39.3%)가 높게 나타나 결혼, 출산, 가족에 대한 인식개선도 매우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거주지 결정 시 고려사항으로 직장이 54.9%로 교육, 주택, 문화생활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일자리가 지역 인구유입에 가장 큰 요인으로 파악됐다.
투어 만족도 관련해서는 대체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고 향후 가족, 친구들과의 군산 재방문 의지도 높게 나온 반면, 졸업 후 군산정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83.2%)이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및 분석 자료는 향후 군산시 인구정책 수립과 시책 발굴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청년들의 지방이탈 심화·수도권 인구편중 속에서 군산이 고용산업위기지역임에도 상대적으로 인구유출이 둔화되는 이유는 군산사랑상품권, 동네문화까페 등 골목상권 소비지원정책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도 일회성 전입수당 등 단기 유입책이 아닌 산업구조 다양화, 안정적 일자리 창출, 보편적 삶의 질 향상 등 장기적 관점의 인구정책으로 패러다임을 바꿔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