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25일 가을감자 재배 시 씨감자가 썩어 수량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감자를 구입하여 파종하도록 당부하고, 통감자의 보관 방법을 소개했다.
가을감자는 한여름에 파종하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환경조건으로 씨감자가 많이 썩게 되어 농가들은 충분한 출현율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일반적으로 씨감자를 2등분∼4등분하여 한 쪽이 30g∼40g 정도 되게 잘라 심고 있으나, 가을재배는 씨감자를 절단할 경우 썩는 문제가 발생하므로 통감자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농촌진흥청이 수행한 ‘칩 가공성이 우수한 가을감자 신품종의 씨감자 형태별 재배생리특성’ 연구결과에 따르면, 씨감자를 절단해서 심으면 감자 싹의 출현율이 40%∼80% 수준으로 낮으나, 10g∼60g 크기의 통감자를 심으면 86%∼100%까지 높아졌다.
가을재배용 통감자의 싹을 잘 틔우려면 수확 후 저온(4℃ 정도)에서 2주∼3주간 보관한 후 고온으로 옮겨 보관하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6월 중·하순에 수확하고 크기가 30g 이상인 통감자를 이와 같은 방법으로 보관하면 싹이 트는 확률이 90% 이상으로 높아진다.
반면에 7월 상순에 수확하거나 20g 미만의 통감자는 싹이 트는 비율이 50%∼60%로 낮다.
가을재배에 알맞은 감자에는 ‘새봉’, ‘대지’, ‘추백’, ‘고운’ 등이 있다.
특히 ‘새봉’은 재배기간이 짧고 수량도 1,000㎡당 3,053㎏으로 높다. 감자칩 가공과 감자전, 튀김 요리에도 적합하다.
올해 ‘새봉’ 씨감자는 약 8톤을 생산했으며, 구입처와 재배방법은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에 문의하면 된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구본철 소장은 “8월에 심는 가을감자는 되도록 통감자를 이용하고, 싹이 나온 것을 확인한 후 파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가을감자 주산지에서 현장실증연구를 통해 통감자의 이용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