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림 KT 커넥티드카비즈센터장] 지난 4월 3일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5G 시대가 오면 우리 삶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5G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는 소위 커넥티드카라는 개념이 접목되면서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다양한 서비스 이용 공간으로 변모하는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글로벌 맵 서비스 회사 ‘히어(HERE)’가 CES 2019에서 선보인 내비게이션 구독형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내비게이션은 차량을 구입할 때 옵션상품으로 구입하거나 차량 구입 후 별도 구매하여 설치하고 있다. 그런데 히어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이 목적지 검색 비용을 연 단위로 지불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월 정액으로 이용하듯이 목적지 경로 안내 서비스를 연간 9.99달러에 이용하는 것이다.
구독형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량이 활보하게 될 5G 시대에는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 모델이 될 것이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현재 m 단위로 만들어진 내비게이션 지도보다 더 정밀한 10cm 단위의 고정밀지도가 필수적이다. 전국의 모든 지도정보를 담은 고정밀지도의 데이터량을 감안한다면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구독형 서비스가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아우디는 차량 내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차량 하드웨어 옵션 상품을 구매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디즈니와 같은 미디어 콘텐츠 기업도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VI, 재미+정보) 서비스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VR(가상현실)을 연계한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를 4D 극장으로 탈바꿈 하려는 시도를 추진 중이다.
여기서 히어, 아우디, 디즈니의 새로운 구독형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네트워크다. 이동통신 사업자인 KT가 커넥티드카 시장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KT는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커넥티드카 시장의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ed, Electric)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5G 네트워크를 통한 초연결은 자동차 업계의 혁신을 불러올 핵심 요소다. 현재 내비게이션, 음악 재생 수준의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초고속, 초고용량, 초저지연의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증강현실(AR), UHD(초고화질)를 활용한 라이브 미디어 서비스로 확장될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AI)으로 차량 내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뿐 아니라 식당, 공연 예약과 같은 서비스 이용도 가능해질 것이다.
5G와 자동차의 만남으로 가장 기대되는 변화는 자율주행이다. 자율주행차량이 다른 차량, 도로 인프라, 보행자와 정보를 주고 받는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사물 간 통신)를 통해 운전자를 보조하거나 대체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모든 교통 정보의 수집을 통한 지능형 관제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차량의 안전도 극대화할 수 있다.
차량 이용의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공유’로 전환되고 있다. 5G 시대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 서비스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출발지와 목적지만 입력하면 이용자 상황에 맞는 최적의 교통수단과 경로가 제시되고 이를 선택하고 구매하는 절차가 MaaS 앱에서 이뤄지게 된다.
이처럼 자동차 시장은 5G 네트워크와 다양한 이종 산업 간의 융합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C.A.S.E 각각의 변화가 모두 통합된 ‘5G 기반의 자율주행 전기차 공유 서비스’로 완성될 것이다. KT 역시 ‘사람을 위한 기술’이라는 5G의 지향점을 바탕으로 안전을 강화한 친환경 공유 차량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가속화될 5G 시대에 KT가 선보일 C.A.S.E 기반의 완성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기대해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