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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30일 국립식량과학원에서 한국형 특화 맥아와 맥주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한 맥주산업전문가 간담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국산 맥주보리 생산과 유통 현황, 국산 맥아산업과 수제맥주 산업 현황 등을 발표하고, 활로 개척·소비 확대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을 진행한다.
연간 국내 맥주 제조에 쓰이는 맥아는 23만 톤 정도로, 대부분 외국산이다. 이에 국내 맥주 보리 소비처 확보가 어렵고, 맥주 보리를 발아시켜 생산·유통하는 업체가 없는 문제가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지금까지 맥주 보리 23품종을 개발했으며, 제주와 전남, 경남을 중심으로 계약 재배를 통해 연간 약 2만 톤을 생산하고 있다.
산업체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국내 개발 고품질 맥주 보리 품종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맥주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맥주의 맛은 품종별로 다양하다. ‘호품’ 품종은 부드럽고 비교적 맛이 순하다. ‘백호’는 쌉쌀하고 진한 보리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광맥’은 특유의 향으로 차별화가 기대된다.
가장 최근 개발한 ‘흑호’ 품종은 맥주 보리 중 첫 흑색 종실이며, 항산화 성분이 많아 색이 진하고 청량한 맛이 특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김두호 원장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맥주 원료 국산화는 물론, 국산 맥아와 지역 생산 원료 소비처를 찾아냄으로써 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라며 “앞으로 국산 맥주 보리와 맥아 생산을 위한 고품질 품종 개발과 가공 품질 향상을 위해 국내 맥주업계, 대학 등과 함께 연구해 우리 맥아·맥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