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맡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가 다음달 2~3일 이틀간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증인과 참고인 채택 등 절차는 추후 협의해나가기로 했지만, 야당이 조 후보자와 여당을 향해 전격 수용을 요구하며 협상 과정에서 또다시 난항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6일 국회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더불어민주당·김도읍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회동을 갖고 인사청문회 일정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청문회 일정을 법사위에 일임했다. 송 의원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가 국민들에게 직접 답해야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봐서 2일을 넘어서는 3일까지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여야는 증인과 참고인 선정 절차는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송 의원은 “내일 전체회의를 열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서면 질의서 송부나 증인 참고인 출석 등은 늦어도 이번주 수요일에 발송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은 또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증인·참고인 출석을 여당이 전격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야당에서 요구하는 증인과 참고인에 대해서는 전격적으로 수용해달라는 당부를 드린다”며 “증인과 참고인에 대해 이런 저런 이유로 시간을 보내면 국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했다.
청문회 일정이 잡혔지만 조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가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조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둘러싼 민심은 점차 악화되는 모습이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적 문제는 없다며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는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총학은 개인자격으로 주최한 조 후보자 사퇴 요구 촛불집회를 이어받아 오는 28일 2차 집회를 주관하기로 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졸업한 고려대도 이날 총학생회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을 완전히 규명하기 힘들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박성민 정치 컨설턴트는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청문회에서) 방어하기 힘든 이슈들이 많이 있어서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이 무너질 때 보면 스윙보터라고 얘기할 수 있는 분들이 이탈했다. 중간에 있는 스윙보터들이 이탈하는 것은 심각한 위기”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부담으로) 갈 거라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