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9일 “왜 ‘화성’은 되고 ‘장자연’은 안 되는가”라고 했다. 조국 사태 이후 청와대의 검찰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강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성 살인사건의 범인을 끝내 잡고야 만 (경찰)수사팀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며 “장기 미제사건의 해소라는 점도 있지만, 공소시효가 소멸했어도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자 애쓴 소명의식과 노력에 대해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강 수석은 “경찰의 발표를 보면서 장자연 사건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 고위층이 관련됐고, 수사기관의 증거인멸 의혹까지 보였던 장자연 사건이 유야무야 된 점은 정말로 아쉽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화성’은 되고 ‘장자연’은 안 된단 말인가? 무엇이 문제였나?”라고 했다.
장자연 사건은 검찰의 거듭된 수사에도 관련자들이 처벌받지 못한 상태다. 앞서 법무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산하에 검찰과거사위원회를 설치해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한 바 있다. 지난 5월 위원회는 검·경이 해당 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했다고 결론 내리면서도 장씨에 대한 술접대ㆍ성상납 강요 의혹에 대해선 공소시효 만료와 증거 부족 등의 사유로 재수사를 권고하지 않았다. 이 같은 위원회 발표에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과거 청산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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