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행정안전부는 19일 산행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야생의 독버섯을 식용으로 잘못 알고 먹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약 1,900여 종의 버섯이 자라고 있고, 이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대략 400종(21%) 정도로 나머지 79%는 모두 독버섯이거나 식용가치가 없다.
요즘 같은 가을에는 송이나 능이, 싸리버섯 같은 식용버섯도 많이 자라지만 생김이 비슷하면서 독이 있는 붉은싸리버섯이나 화경솔밭버섯 등의 독버섯도 같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독버섯, 복어, 모시조개 등의 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는 총 5건으로 36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9월에는 3건의 사고로 27명(75%)의 환자가 발생해 사례가 가장 많았다.
특히 전체 발생건수 대비 환자수를 살펴보면 7.2명(36명/5건)으로, 1건의 사고로 8명 정도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고는 버섯 채취자 혼자 먹고 중독되기 보다는, 따온 버섯을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누어 먹다가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킬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알광대버섯 같은 독버섯 한 개에는 성인 남성 1명~2명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양의 균독소(아마톡신)를 가지고 있으며, 식용과 독버섯은 민간에 떠도는 속설 등으로는 구분이 어려우니 야생의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특히 △색이 화려하지 않은 버섯은 먹어도 된다 △ 세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은 모두 먹을 수 있다 △은수저 등 은제품을 검게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 요리에는 독이 없다 △벌레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 △독버섯은 버섯 대에 띠가 없다 △독버섯이라도 가지나 들기름과 함께 요리하면 독성이 없어진다 등의 잘못된 민간 속설만 믿고 야생버섯을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또한 국립수목원 앱의 ‘독버섯 바로알기’에서는 독버섯에 관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은 후 현기증을 비롯한 구토나 복통, 설사,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하며, 이 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먹었던 야생버섯이나 버섯의 사진이 있으면 가져가도록 한다.
안전하게 버섯을 즐기려면 야생의 버섯보다는 농가에서 재배되는 느타리나 표고 등의 재배 버섯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철모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야생버섯은 주변 환경에 따라 모양과 색이 조금씩 변하므로 전문가들조차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야생버섯은 채취하지도 먹지도 않는 것이 제일 좋은 예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