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3년만 개혁동력 촛불마저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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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3년만 개혁동력 촛불마저 갈라졌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9.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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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에서 ‘조국지지’ vs ‘맞불집회’ 함께 열려
‘10월 3일’ 대학생들 조국 반대 연합집회 계획
최순실 국정농단 촛불세력 조국 찬반 분열 심화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박규리 기자]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촛불이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규탄하는 검찰청 앞 대규모 집회를 통해 3년만에 재점화됐다. 개천절인 다음달 3일에는 자유한국당은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 여기에는 조 장관을 반대하는 중도층도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 정권의 지지층이었던 대학생도 같은 날 연합집회를 열어 조 장관 반대를 외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지지했던 촛불세력이 조국 사태로 인해 분열하고 있다. 

▮검찰청 앞 조국 수호 대규모 촛불집회

조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는 검찰개혁을 촉구하고 조 장관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적폐청산연대)는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고 검찰 개혁을 주장했다. 주최 측은 “검찰과 언론이 조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를 피의자로 몰아가고 있지만 이들은 사실 피해자”라며 “진짜 공동정범은 70년간 헌법과 국민 위에 군림하며 직권을 남용하는 검찰과 그들이 흘린 정보를 받아쓰는 언론”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이종걸 의원 등 전·현직 여당 의원도 참석해 조 장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약 15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식적인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주최측은 당초 예상했던 10만명의 인파보다 많이 참가해 대법원 정문까지 행진하려했던 계획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시민들이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합류했다.

다만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서초구청에서 서리풀페스티벌로 인해 촛불집회 참가자와 축제 참가자가 구분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며 “대한민국에 정신나간 이들이 그리 많을 수가 있겠냐”고 했다. 한편 이들은 내달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권역별 조국 반대 장외집회

같은 날 보수성향 시민단체 ‘자유연대’는 서초역 6번출구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열었지만 적폐청산연대에 비해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됐다. 집회에 참여한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은 피켓을 들고 서울중앙지검 쪽을 향해 “조국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좌파(적폐청산연대)는 전국에서 인력을 동원했으나 우리는 자발적으로 모였으며, 우리는 절대 범법자(조 장관)에게 대한민국 정치개혁을 맡길 수 없다”고 했다. 규탄 집회와 지지 집회 사이에는 경찰이 2중으로 벽을 만들면서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을 비롯한 8개 지역에서 전국 권역별 장외집회를 동시다발적으로 열고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각각 대구와 경남 창원으로 향해 ‘조국 사퇴’ 여론 확산에 주력했다.

▮개천절 대학생 연합집회 개최 “청년들이 나서야”

이런 가운데 대학생이 주도하는 연합집회도 오는 개천절에 열릴 계획이다. 지난 27일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는 개천절인 다음 달 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첫 연합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대협 집행부는 조 장관의 규탄집회를 각각 열어왔던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촛불집회 집행부가 모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꾸려졌다. 이들은 지난 21일 전대연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서울, 연세, 고려대 개별집회 이후 공동성언문을 통해 전국 대학생 촛불집회가 가시화했다”며 “시대정신인 공정과 정의를 위해 우리 순수한 청년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한국당 또한 같은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추진한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공적 생활 38년 동안 8명의 대통령을 봐 왔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대통령은 처음 본다”며 “그래서 10월 3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100만이 모여 문재인 아웃을 외쳐 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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