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미생물로 지속가능한 자연순환 농업 꿈꿔
상태바
곡성군, 미생물로 지속가능한 자연순환 농업 꿈꿔
  • 강지훈 기자
  • 승인 2019.10.02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미생물 보급 최근 4년 동안 3배 넘게 확대
미생물 배양 교육 모습.(사진제공=곡성군)
미생물 배양 교육 모습.(사진제공=곡성군)

[매일일보 강지훈 기자] 전남 곡성군은 최근 4년 동안 농업용 미생물 보급을 3배 이상 확대하며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곡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수년 전부터 농업 및 축산용으로 유용한 우수한 균주를 직접 배양해 보급해오고 있다.

연차를 거듭할수록 농업현장에서 미생물의 효과를 체감한 농업인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

2015년 63.5톤이었던 미생물 보급량이 작년에는 190여 톤에 육박하더니 2019년에는 210톤을 넘길 전망이다.

현대산업에서 미생물은 식품, 의약, 환경, 소재 등 여러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이 됐다.

농업 분야에서도 미생물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작물 생육, 품질향상, 병해 예방, 축사 악취 저감 등에 효과가 있다.

영양소들이 유기물의 형태로 순환되는 생태계에서 미생물은 유기물의 마지막 분해 과정에서 ‘분해자’ 역할을 한다.

즉 농작물이 영양소를 이용하려면 미생물들이 분해한 작은 크기의 영양소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농작물의 품질을 올리고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서 적정량의 유기물과 영양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생물의 분해작용이 매우 중요하다.

미생물이 ‘유용 대사산물’을 생산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미생물도 생물이기에 자연상태에서는 다른 생물들과 경합을 해야 한다.

따라서 살아남기 위해 이들 나름대로 방법을 만들었다.

콩과식물의 뿌리혹박테리아처럼 공생식물에 영양원을 공급해 공생할 수도 있고, 여타의 미생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항생물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우리 농촌은 계속되는 연작, 무분별한 농약과 비료 사용으로 토양 미생물 생태계가 불균형해져 이러한 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식물체에 미치는 효과, 증식 속도, 환경 적응력을 고려해 농업에 적합한 미생물을 선발하고 직접 미생물을 배양해 공급하고 있다.

곡성군 농업미생물의 특별한 점은 곡성 지역의 산야에서 채취한 토착미생물을 쌀겨에 배양하여 공급한다는 점이다.

수천년 동안 곡성에서 살아남았은 미생물이기 때문에 곡성이라는 환경에 가장 적합한 적응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그만큼 지역의 기후, 토질, 수목 등에 알맞게 토양을 개량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판단하에 곡성군은 직접 채취한 토착미생물을 배양해 지역 농업인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4년부터 토착미생물 첨단배양시설인 저온 진공 배양기(1.5톤)를 설치하여 운영 중이다.

기존의 수작업 방식으로는 종균 채취부터 배양까지 2주 이상이 소요됐지만 배양기를 활용하자 단 2일 만에 배양이 가능해졌다.

미생물의 효과를 체감한 농업인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곡성군은 농업미생물 보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기반 장비 운영과 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2020년에는 국비를 확보해 배양시설을 추가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배양시설이 증설되면 현재 200톤 가량인 보급량을 400톤까지 늘릴 수 있어 더욱 많은 농업인들이 미생물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곡성군 농업인 A씨는 “미생물 처리를 하고 나서 농작물의 품질이 좋고 향이 진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앞으로 계속해서 사용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 나가면 곡성군 전체 농작물의 이미지가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