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조사관' 이요원, 최귀화가 '테이저건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날 테이저건 사망사고에 대해 자체조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과잉 진압 여부를 묻기 위해 인권증진위원회(이하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다. 인권위 조사결과에 따라 정광태(최홍일 분) 경위의 징계 수위와 형사고발 여부가 결정되는 것.
사건 조사를 위해 현장을 찾은 한윤서와 배홍태는 테이저건을 쏜 정광태와 참고인들의 진술을 복기하며 사실 확인에 나섰다. 사건 현장에는 피해자 최동룡(이현균 분)을 비롯해 친구 4명과 정광태 경위, 채민준(이진수 분) 경사가 있었다. 난동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정광태는 바닥에 떨어진 테이저건을 주우려다 오발 됐다고 진술했고, 동료 채민준은 현장을 등지고 있어 당시 상황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구 3명은 경찰의 진술과 달리, 피해자를 향해 조준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정원철로부터 그동안 친구들이 해왔던 진술과는 전혀 다른 정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날은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가졌고, 지나치게 거드름을 피우는 최동룡에 모두가 점점 감정이 상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렇게 만취 상태에서 말다툼이 일어났고, 출동한 경찰의 테이저건에 최동룡이 맞았을 때도 두려워만 했을 뿐 경찰이 고의로 쏘는 모습을 봤다고 누구 하나 말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테이저건 사망사건'은 감당할 수 없는 사실을 마주한 친구들의 거짓된 기억으로 인한 비극적 사건이었다. 최동룡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싶었던 친구들은 스스로 기억을 짜깁기했고, 그 결과 엉뚱한 경찰 정광태에게 책임이 돌아갔다. 조사를 마친 한윤서는 총기사고에 대해 오발이라 판단했고, 재발 방지 안전수칙 교육 계획 수립 등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근거는 명중률이 낮은 테이저건으로 심장 조준사격이 어렵다는 점과 참고인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것. 진실을 밝혀냈지만, 죄책감에 시달려오던 정광태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씁쓸한 엔딩을 맞았다.
사건의 진실과 인권침해 여부를 밝혀내기 위한 조사관들의 고군분투는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엇갈린 진술 속에서 명확한 진실을 찾기 위한 한윤서의 노력은 돋보였다. 테이저건 격발의 불가피성이 쟁점이었던 상황. 한윤서는 진정인들이 술에 취해 있었고, 말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다는 점을 주시했다. 하지만 배홍태는 철저히 중립을 고수하는 한윤서에 "인권위라면 약자의 편에서 지켜봐야 하는 거 아니야"라며 비난했다.
이에 김현석(장현성 분) 과장은 인권위에 접수된 사건들은 주로 "누구의 시선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한윤서의 입장을 대변했다. 모두가 일리 있는 입장이었지만, 조사관으로서는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권위의 한마디가 사건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만큼 위험요소도 크다는 점을 가만해야 했다. 진술의 오점을 발견한 배홍태는 한윤서에 동의하기 시작했고, 진실이 치우치지 않을 수 있도록 신중하게 사건을 조사해 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앞으로도 공정한 조사를 해나갈 것을 예고했다.
한편, OCN 수목 오리지널 '달리는 조사관' 6회는 오늘(3일)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