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이 14일 제주재래돼지의 고기 맛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았다고 밝혔다.
정부 혁신의 하나로 추진한 이번 연구에는 스웨덴 국립농업과학대학 등 국내외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분석 결과 제주재래돼지에서 찾은 육질유전자(변이-MYH3)를 보유한 돼지는 근내 지방 함량과 적색육이 일반 돼지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질유전자는 돼지의 MYH3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했을 때 프로모터 영역에서 6개의 염기결손이 있는 변이 유전자를 말한다.
돼지의 MYH3유전자 프로모터 영역에서 6개 염기서열의 결손 유무를 판단해 육질을 진단하는 원리로, 이 기술은 국내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또한 일본 특허등록도 마쳤으며, 중국과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에서는 특허등록 심사가 진행 중이고, 상업용 돼지 육질 간이진단 키트는 올해 초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와 함께 육질유전자(변이-MYH3)를 활용해 미리 돼지 육질을 진단할 수 있는 간이진단 키트 개발 기술도 저명한 국제학술지 ‘PLOS Genetics’ 10월호에 실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병철 난지축산연구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난축맛돈’의 꾸준한 개량과 산업화를 통해 세계적인 품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서 제주재래돼지의 육질유전자(변이-MYH3)를 가진 ‘난축맛돈’을 개발한 바 있다. ‘난축맛돈’은 제주재래돼지와 랜드레이스 개량종(한라랜드)을 교배한 품종으로, 뛰어난 육질(변이-MYH3)과 검은털색(KIT)을 결정하는 핵심 유전자를 고정했다.
저지방 부위(등심, 앞다리살 등)의 육질이 좋아져 전 부위를 구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난축맛돈’ 품종만 판매하는 전문 외식업체도 운영 중이며, 지난 2013년부터 씨돼지 289마리가 보급됐고 증식 기반을 갖춘 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