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후 첫 주말인 19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광장 대립이 이어졌다. 이날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시민들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같은날 자유한국당은 장외집회를 열어 문재인 정권을 강력 비판해 각 집회에서는 검찰개혁과 조 전 장관에 대한 상반된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 전 장관의 사퇴 후에도 광장 대결이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 10분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편에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당초 시민연대는 지난주 9차 집회를 마지막으로 집회를 당분간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주최측은 장소를 옮긴 이유로 “검찰 개혁과 관련해 지난 4월 상정된 신속처리대상안건인 공수처 설치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등의 상임위 심사 기간이 도래됨에 따라 법안이 신속하게 처리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전달하고자 다시 문화제를 열었다”고 했다.
이날 국회 앞에서는 시민연대 집회와 반대 성격으로 ‘맞불 집회’도 열려 일촉즉발의 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자유연대를 비롯한 반 대한민국세력축출연대 등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들은 오후 6시께 ‘애국함성문화제’를 개최하고 “문재인 탄핵” 등을 외쳤다.
한국당은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의 명령, 국정 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조 전 장관이 사퇴한 후 열린 한국당의 첫 장외집회다. 한국당은 일반 시민과 당원을 포함해 약 10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공수처를 만들려고 하는 의도는 내 멋대로 법을 주무르겠다는 것”이라며 “내게 불리한 수사를 검찰이 하면 수사를 중단시키고 사건을 가져오라고 할 수 있는 게 공수처”라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해 “광화문 10월 항쟁의 승리”라며 “조 전 민정수석은 우리가 사퇴시켰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