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윤·원영일·최응식 등 최소 3인 이상 출마 움직임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내년에 치러질 21대 총선을 앞두고 경남 창원성산 선거구에 자유한국당의 정치 신인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진보진영이 승기를 잡아왔던 창원성산은 보수정당에게는 '험지 중의 험지'로 불린다.
8일 한국당에 따르면, 총선과 지난 보궐선거를 포함해 창원성산에서만 4번 출마한 강기윤 창원성산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최소 3명 이상이 한국당 간판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은 창원성산 토박이인 강 위원장만 단독으로 공천신청을 한 바 있다. 강 위원장은 당시 황교안 대표의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영국 정의당 후보에게 504표 차로 졌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4월 보궐선거 때 504표 차로 아깝게 낙선했다"며 "부족하고 모자랐던 부분을 보완해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최응식 한국당 전국노동위원회 부위원장도 창원성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한국노총 경남본부 충신으로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조합 위원장이다. 최 부위원장은 "창원 토박이로서 지역 사정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며 "이제는 젊은 인물이 창원성산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원영일 변호사도 한국당 간판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부산지방변호사회 소속이지만 창원 성산구에 산다. 지난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력이 있다.
창원성산 선거구에서는 2004년 17대 총선부터 지난 4월 치러진 보궐선거까지 총 5번의 총선과 보선이 치러졌는데, 이 중 진보진영 후보가 4번 승리했다. 보수진영 후보가 이긴 때는 진보진영이 분열한 2008년 18대 총선 뿐이다. 창원성산은 보수성향이 강한 경남지역에 속하지만 이 지역은 창원국가산단에 근무하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아, 진보 표심이 강해 정의당의 텃밭이라 불린다. 따라서 보수 진영에서 창원 지역은 '험지 중의 험지'로 꼽혀왔는데, 이번 21대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의 정치신인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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