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미국이 대북 공조를 위해 1월 중순께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 개최를 조율 중이라고 전해졌다. 북한의 노선 변화에 맞서 미국도 협상에서 최대 압박으로 노선을 변경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은 22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을 내년 1월 중순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3국 장관 회의를 계기로 미일 및 한일 양자 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3국 장관회담 추진 배경에 대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는 등 새 도발에 나설 경우 한미일이 신속하면서도 일치된 대응을 하기 위한 의도"라고 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말로 정하고, 크리스마스 도발까지 시사한 상태다. 이에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대화가 시작되기 전인 2017년의 최대 압박 노선으로 회귀를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미일 3국 장관회담에서는 미국의 최대 압박에 맞추어 한미일이 공조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8월 2일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 수장이 만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주된 의제는 북한에 대한 대응책이 아닌,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조치를 취하면서 고조된 한일 갈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