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행복’·‘희망’ 강조… 메시지 천명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창조, 나라를 부흥시켜야 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데 주력했다.복지와 동반성장, 국민 개인의 삶의 질 등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미다.박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 ‘창조’라는 말은 10번이나 반복했다. 경제부흥에도 창조가, 국민행복과 문화부흥에도 창조가 자리했다.“과학기술과 IT산업이 함께하는 창조경제는 방향을 잃은 자본주의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며, 세계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모범적인 해답이 될 것”이라는게 박 대통령의 설명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기술 강국을 만들고, 이들 과학기술이 사회와 경제 전 분야에 녹아흘러 한 차원 높은 나라를 창조하겠다는 것이다.새 정부 경제의 핵심 과제인 고용도 창조로 풀었다. 경제의 핵심으로 사람을 언급한 박 대통령은 “인재를 창의와 열정이 가득한 융합형 인재로 키워 미래 한국의 주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의 창조는 경제와 고용, 복지를 넘어 문화에까지 적용된다. “인종과 언어, 이념과 관습을 넘어 하나가 되고, 새 시대 삶은 바꾸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에는 새로운 창조 정신이 기본인 셈이다.박 대통령은 또 취임사에서 ‘행복’을 수 차례 반복했다.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국가의 힘 앞에 둠으로써 창조에 기반한 성장도 국민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함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국정과제에서 후순위로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경제민주화를 이날 취임사에서는 전면 배치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되야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갖고 땀 흘려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이 행복해지면, 그 토대 위에 경제부흥을 이루고, 다시 국민이 행복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것”이라며 성장의 지향점이 국민 행복임을 분명히 했다.국민 행복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도 밝혔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부터, 개인의 꿈을 이루는 교육,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정의로운 방패가 되는 사회, 그리고 노후가 불안하지 않은 맞춤형 생애주기 복지정책의 완성을 약속했다. 안보에 방점을 찍은 대북 정책 역시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받지 않는 국민의 행복”을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국민 행복’을 위한 국민들의 고통분담도 당부했다. “콩 한쪽도 나눠먹고 살고, 까치밥을 남겨두는 배려, 그리고 계와 품앗이라는 공유의 삶”을 강조한 박 대통령은 “국민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 뿐만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발전의 역사를 화두로 내세웠다. 취임사 제목부터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였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고, 독일의 광산에서, 중동의 사막에서, 공장과 연구실, 그리고 최전방 전선에서 헌신해온 국민들의 힘이 지금까지의 ‘희망’을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창조와 행복이 공존하는 ‘희망’의 새 나라를 만들겠다는 각오다.박근혜 정부의 5년을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희망의 새 시대를 향한 위대한 도전으로 요약하기도 했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은 국력을 국민 개인이 함께 향유하는 희망의 시대라는 것이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경제 성장, 그리고 국민을 위한 복지의 최종 지향점이 ‘희망’이라는 의미다.특히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 모두가 행복해야 국가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 행복의 한 축이 중산층 복원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는 ‘중산층 70%’ 달성이다.가계 부채와 하우스푸어 문제 해결을 통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