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는 "미국의 남북관계 개선 지지 확인"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협상 재개를 유도하겠다는 우리 정부와 대북 공조 이탈을 우려하는 미국 간 불협화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북한 개별관광 협의차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회동 뒤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비건 부장관이) 남북관계 개선 자체에 대한 미국의 일관된 지지 입장을 잘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개별관광에 대해 “한미 간 협의가 이제 시작됐고 시간을 끌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빨리 협의를 진행시켜 나가면서 속도감 있게 같이 협의를 진행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 측의 발표는 결이 달랐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개별관광 문제에 대해 “개별적인 사안은 현재 북미 사이에 진행 중인 대화와 협상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하며 “대북 제재는 미국과 북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우호적인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될 것이며 미국은 올해 이런 합의에 이르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 개별관광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 논란을 부른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 대해서도 “해리스 대사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한다”며 “국무장관은 우리의 대사를 크게 신뢰한다”고 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한국시간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개별관광 문제에 대해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선 워킹그룹을 통해 실행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여권에서는 “조선 총독” “내정 간섭” 등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졌고, 청와대까지 나서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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