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4·15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지역을 물갈이하겠다고 선언하며 TK지역의 공천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강효상 의원이 4일 “보수통합은 찬성하지만 유승민 의원의 대구 출마는 힘들다는 것이 TK 민심”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대구 달서병 전 당협위원장)은 이날 유튜브에 출연해 “수도권의 승리를 위해 새로운보수당과 통합에는 찬성하지만 유 의원의 대구 출마는 힘들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라며 “유 의원이 대구만 고집하지 말고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한다면 TK에서도 재평가 움직임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당의 인적쇄신과 공천혁신 필요성에는 십분 공감하지만 보수의 본산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켜달라는 것이 TK민심”이라며 “지역 언론들 사이에서는 선거 때마다 식민지 취급하며 일방적 희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TK의 의견을 반영해달라는 여론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이회창 총재시절 김윤환 의원 컷오프가 큰 방향을 일으킨 것처럼 50%, 40%라는 물갈이 수치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날 황교안 대표는 당내 대구 지역 의원들과 만나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오찬 직후 김성원 당대표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구 의원들에게 지역 민심을 듣고 총선에서 대구 역할에 대해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황 대표는 “결국 합리적인 기준과 객관적인 판단으로 인물 물갈이가 된다면 대구 시민들도 그 정도는 인정하고 우리 보수 우파의 승리를 견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원들이 기준조차 나오지 않은 인위적 컷오프는 민심 역효과를 볼 수 있어 신중을 기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