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영유아들에게 전염성이 강한 수족구병으로 국내에서 처음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수족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수원의 12개월 여자 아기가 지난 1일 뇌염 증세를 보이다 증상 8일 만인 5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수족구병은 어린이들의 손발에 물집과 발진이 생기고, 입안에 물집이 동반되며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이번 어린이 사망자를 야기한 것은 중국으로부터 온 ‘엔테로 71 바이러스’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내(腸內)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수족구병은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에게 주로 발생되는데, 전염성이 강하여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단체시설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병에 걸리면 소와 돼지 등에게 집단적으로 발병했던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손, 발, 입에 물집이 생기며, 그동안 국내에는 장바이러스의 하나인 ‘콕사키 바이러스A16’가 주원인이었다. 그동안 국내 ‘콕사키 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는 대부분 경미한 정도로 대부분 자연치유되거나 아주 드물게 뇌수막염 등으로 발전하기도 했지만 사망사례가 보고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주로 중국(대만) 등에서 수족구병의 원인인 ‘엔테로 71 바이러스’가 국내로 들어오며 그동안 이 바이러스로 인한 수족구병 국내 발병 보고는 수차례 있어왔다고 한다. 실제로 ‘엔테로 71 바이러스’는 중국에서만 2007년 17명이, 지난해에는 40여 명이 숨지는 등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된 무서운 바이러스다. 한편 중국에서는 이 바이러스로 지난해 40명이 숨진 데 이어 하루 2천~3천명의 환자가 발생해 올 들어서만 8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