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출범으로 카드업계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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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출범으로 카드업계 경쟁 격화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3.04.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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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1위' 목표 공격영업 예상..."물량공세는 곤란" 지적도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우리카드가 8번째 전업계 카드사로 등장하면서 카드업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에 합병된지 9년만에 분사해 1일 공식 출범했다. 우리카드의 규모는 자본금 8464억원, 자기자본 1조500억원, 자산규모 3조9000억원이다.
우리카드는 체크카드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업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체크카드의 경우 수년 내 시장 1위‧점유율 30%를 목표로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듀엣 플래티늄 카드)를 전략 상품으로 내놨다.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장점을 합친 카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함께 당분간은 카드론‧현금서비스 등과 같은 여신업무보다는 카드사 본연의 사업인 신용판매 위주로 사업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업계 신용카드 과당경쟁에 대해 연일 경고를 하는 반면 체크카드 사용을 권하는 추세도 우리은행 사업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사용에 대해 소득공제율을 줄이는 대신 체크카드는 대폭 증가시켜 체크카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체크카드 시장에서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다소 불리한 조건에 놓인 기업계 카드사들은 우리카드의 행보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카드사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0% 내외로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뒤이어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이 12~14%의 점유율로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외환은행(카드부문)과 우리카드가 6%대, 하나SK카드가 5%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금융지주사 산하인 외환은행과 하나SK카드의 점유율을 합치면 사실상 우리카드가 최하위인 상태다.

일각에서는 우리카드가 분사를 기점으로 점유율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우리카드가 은행 울타리 안에 있어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카드사업부가 은행 안에 포함되어 있어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사업전략이나 마케팅을 하는데 제약이 있었다”며 “이런 제약이 분사하는데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예전과 같이 신규 카드사가 출혈경쟁까지 감행하며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치기는 쉽지 않아 업계 판도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예전처럼 물량공세를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양적경쟁보다는 서비스 품질로 승부하는 시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 역시 “우리카드가 출범하더라도 당장 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며 “카드사업부가 분사돼 이전보다는 마케팅이 강화되겠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감독이 엄격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퍼주기식 마케팅은 나오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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