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조국 키드'라는 배경으로 경기 안산단원을에 전략공천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해 1~2월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드러나 막판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차명진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미래통합당은 김 후보 논란을 촉발시키며 판세 뒤집기에 나섰다.
13일 박순자 통합당 안산단원을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에 대한 폭로에 나섰다. 그는 "김 후보가 2019년 1월 14일부터 2월 26일까지 '쓰리연고(연애고자)전' 공동 진행자로 20회 이상 출연했다"며 "함께 진행한 출연자들은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X먹고 가야 한다' '시댁에서 남편이랑 한 적 있어요?' 'X 빨아라' '가슴이 머리만하네', '남미계열 백인이 탄력이 좋다'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수치스러운 성 비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섹드립(성적인 언행을 칭하는 신조어)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연자들이 욕설은 물론 각종 성적 은어와 성적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은 방송"이라며 "김 후보는 이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들을 함께 웃고 즐기며 맞받아치는 등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고 폭로했다. 실제 해당 방송에서 김 후보는 함께 출연한 여성에 대해 "누나가 하는 건 괜찮은데"라고 말하는가 하면, 사진을 보내온 한 여성에 대해 "저 정도면 한달 뒤에 바로 결혼 결심할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민주당까지 함께 공격했다. 그는 "김 후보의 이런 전력은 민주당의 성 인식에 대단히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낙하산 공천을 자행한 민주당은 국민들께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박 후보의 주장에 정의당까지 동조하는 상황이다. 정호진 선대위 대변인은 김 후보를 향해 "사과해야 마땅하다"며 "노골적인 여성 비하와 성희롱 등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지만 민주당은 단호한 대응 대신 김 후보 감싸기에 나섰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용을 살펴보겠다"면서도 "(부적절한 내용을) 진행자가 아닌 출연자가 제지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본인이 잘 해명할 것"이라며 "내용을 잘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