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與 압승에 “막중한 책임 느낀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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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與 압승에 “막중한 책임 느낀다”(종합)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4.16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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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에서 지원 유세를 위해 유세장을 찾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에서 지원 유세를 위해 유세장을 찾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여당의 21대 총선 압승에 대해 "위대한 국민의 선택에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총선 관련 입장문에서 "이번 총선은 다시 한 번 세계를 경탄시켰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 덕분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우리는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 선거를 치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들께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질서 있게 선거와 투표에 참여해주셨고 자가격리자까지 포함해 기적 같은 투표율을 기록해줬다"며 "그리하여 큰 목소리에 가려져 있었던 진정한 민심을 보여줬다"고도 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선거를 통해 보여주신 것은 간절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간절함이 국난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셨다"고 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발언은 이 다음에 나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겠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겪어보지 못한 국가적 위기에 맞서야 하지만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 그리고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위기 극복에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 국민여러분, 자랑스럽다. 존경한다"고 말을 맺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자랑스럽다. 존경한다'는 대목과 관련해 "선거 결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선거라는 중대사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잘 치러내신 국민에 대한 표현이라고 보시면 되겠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큰 목소리'라고 언급한 대목과 관련해서는 "해석의 영역"이라며 "선거 과정을 복기해보면 막말이라든지, 여러 가지 선거판을 뒤덮는 목소리들이 있었으니 해석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를 두고 경기 부천병에서 낙선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의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 선거 기간 야권에서 제기한 '방역 실패론'이나 '관권선거 의혹'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6주기를 맞은 심경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의 아이들이 우리에게 '공감'을 남겨주었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는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 있다"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우리의 상호의존성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누구도 속절없이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책임을 유산으로 남겨준 아이들을 기억하며,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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