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북한이 지난 8일 남북 경제협력의 핵심인 개성공단 운영을 잠정 중단하면서 남북 모두에 경제적 손실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10일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5만3800명(경비직 근로자 200명 제외)의 북측 생산근로자 전원이 지난 9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현재 개성공단에는 섬유와 기계·금속, 전기·전자 업종을 비롯한 제조업체 123개사가 입주해 북측 근로자 5만4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실제 조업이 중단될 경우 이들 기업은 연간 총생산액(지난해 기준 4억6590만달러)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하루 128만달러(약 14억7000만원)의 생산 차질을 보게 된다.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2009년 6월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공단 인프라 조성과 기업들의 직접투자액 약 1조원, 국내 모기업 부실, 협력업체 부도 등으로 모두 6조원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개성공단 잠정 중단으로 북측의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은 남측에서 들어가는 유일한 '달러박스'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이번 개성공단 가동 잠정 중단으로 말미암아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으로 들어오는 연 9000만달러(약 1031억원) 상당의 현금을 포기해야 한다.또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가 5만명이 넘는데 공단 중단으로 이들이 실업자로 전락하게 될 경우 북측은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된다. 개성공단 노동자들이 부양하는 개성과 인근 주민 25만~30만명의 생계도 막막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개성공단 중단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면서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섰다.금융감독원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를 약속했다.최수현 금감원장은 지난 8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의 면담자리에서 "북한의 출경 금지 조치 등으로 경영이 어려운 입주업체에 대해 금융권과 공동으로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에 맞춰 금융권도 자금 지원에 들어갔다.우리은행은 지난 9일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제한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경영안정 특별자금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우리은행은 1000억원 규모 신규자금지원 및 상환기일이 도래하는 기존 대출금에 대해서도 상환유예나 분할상환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여신금리를 최대 1% 우대하는 등 수수료 감면을 통한 금융비용 부담도 덜어주기로 했다.기업은행도 개성공단 문제가 정상화될 때까지 기한을 정하지 않고 1000억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영업점장 금리감면권을 1%포인트 확대 적용하며 담보 및 80% 이상 보증서의 경우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영업점 심사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