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국회 원구성 협상이 결렬된 후, 사의를 표명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광주의 한 사찰에 머물고 있으며 현재까진 복귀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굴욕감을 느꼈고, 이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깊다는 전언이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1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절에 계시고 누구도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너무 실망해서 현재까지 돌아오실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주 원내대표와) 아침에 또 통화했다. 광주에 계신다. 마음을 추스렸냐니까 웃기만 한다"며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가 복귀할 의지가 없는데 대해 성 위원은 "(여당이) 하청업체 다루듯 했다. 그냥 빼앗아가지 않았냐"며 "받으려면 받고 말라면 말라는, 하청업체한테 갑질하는 행태에서 협상이 아니라 굴욕이었다고 생각하고 이런 오만과 독선으로부터 (주 원내대표가) 받은 상처가 너무 크다"고 했다. 또 "(상임위원을) 강제 배정하지 않았나. 국회의장과 (여당) 원내대표가 서로 막지 않고 한 통속이 되어, 72년 만에 야당 상임위 강제 배정이 역사상 처음이다. 이 수모를 다 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팔 다리를 다 잘라놓고 지금 와서 북한이 급하다, 추경이 급하다고 들어오라는 거다. 상식선에서 맞냐"고 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지금까지 제1야당이 지켜온 법제사법위원회를 못 지켜내고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이렇게 무너지고 파괴되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후 사찰에 들어가 휴지기를 갖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