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오너일가, 비상장사 통해 거액 배당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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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오너일가, 비상장사 통해 거액 배당 챙겨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3.05.0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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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는 순익보다 많은 배당금 책정
[매일일보] 재벌 총수 일가들이 올해에도 비상장사를 통해 거액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창수 GS그룹 회장 동생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은 GS네오텍 배당금으로 120억원을 받았다.

허정수 회장은 GS네오텍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GS네오텍은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100억원 가량의 배당을 책정해 허 회장은 총 390억원의 현금 배당을 받았다.

허창수 회장 5촌인 허서홍씨 등 GS그룹 4세 및 친인척들 역시 삼양인터내셔날 등 비상장사 4곳을 통해 58억원을 배당받았다.

범LG가(家) 물류 기업인 범한판토스 대주주인 조원희 회장과 구본호씨 역시 올해 배당금으로 97억원을 받았다. 범한판토스는 매출액의 상당부분이 범LG가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호씨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6촌 동생으로 지난해 대법원으로부터 미디어솔루션(현 레드캡투어) 인수당시 주가조작혐의가 확정돼 현재 집행유예 중이다.

부영그룹 역시 부영을 통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아들 이성훈씨 등에게 78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아이콘트롤스, 아이서비스, 아이앤콘스 등 비상장사 3곳으로부터 14억원을 배당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이노션으로부터 29억원을 배당받았다.

정 회장의 사돈 기업인 삼표그룹도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에게 삼표 당기순이익 24억원을 뛰어넘는 37억원을 배당했다. 삼표는 정도원 회장이 9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당성향은 153.4%로 나왔다.

신용인 삼우 대표이사 역시 삼우로부터 19억5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신 대표는 정몽구 회장과 사돈관계이다. 삼우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자동차용 부품 등을 납품하는 회사로 현대차그룹과 인척지간이 된 이후 매출액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역시 비상장사인 삼성SDS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37억5000만원을 배당했다.

롯데그룹은 한국후지필름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한 3명에게 23억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중견기업에서도 비상장사를 통해 오너 일가에 고액의 배당을 챙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포함해 일가족 4명에게 82억원의 배당금을 챙겨줬다. 허 회장 등이 대주주인 비알코리아 역시 74억원을 배당했다.

교원구몬은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과 그 특수관계자들에게 48억5천만원을 배당했다.

33개 기업집단 소속 비상장사(1098사)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700사)이 제출한(398개사, 36.2%) 기업보다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너 일가가 받은 배당금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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